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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야에서 케이오선을 타고, 다음 장소로 향한다.
내가 향하는 곳은 바로, 일본 생활 시절 우리집앞 내 나와바리, 시모키타자와 이다!!
이곳이 바로 시모키타자와 역이다.
시모키타자와는 참 매력적인 곳이다. 구제 의류샵도 많고, 히피 느낌의 가게도, 뮤지션들이 모이는 장소이기도 한
매우 힙한 작은 번화가이다. 이 근처에 2년간 살았었다ㅎㅎ
몇년만에 들르니 많이 바뀐거 같기도..
내가 일본에 있을 적만 해도 한참 공사중 이었는데, 어떤 공사인지 몰랐더니 역 자체를 리모델링 하고 있었나보다.
바뀐 것들도 종종 보이지만, 여전한 모습의 길거리,
이렇게 좁고 작은 거리이지만, 항상 사람이 가득가득 한 곳이다.
내가 살던 곳에서 10분 거리..
이곳에서 항상 쇼핑하고, 술마시고, 친구 만나고 했었다.
내가 돌아가고 나서 한류 붐이 세게 불었던 걸로 아는데, 시모키타자와에도 한국 핫도그집이 생겨있다 ㅎㅎ
내가 유학생때 있었더라면, 저기서 알바했을텐데!! ㅎㅎㅎ
돌아왔다.. 나 몇년만에 돌아왔어..
오랫만에 오니까 정말 너무 좋다 좋아 ㅎㅎ
모처럼 추억여행에 왔으니, 사실 첫날의 숙소는 여기에 있는 곳으로 예약하였다.
예약한 호스텔에 도착 하였다. 시모키타는 어딜가든 오밀조밀하긴 하지만, 역에서 걸어서 1분 거리라 편하고 딱 좋다 ㅎㅎ
도착해서 문을 두드리니, 일본인 여자 스태프가 문을 열어 준다.
처음에는 영어로 응대하려고 하다가, 내가 익숙한 일본어로 말하자 자기도 급히 일본어로 대응한다.
스태프의 안내를 받고, 일단 안으로 들어간다. 로비에서 주위를 둘러 보는데, 음식 냄새가 났다. 로비 테이블에 치킨마요 덮밥이 있었는데, 스태프가 식사하던 도중에 내가 와버린듯 ㅎ
방 안내를 마치고, 스태프는 로비 테이블에서 멈췄던 식사를 위해 다시 젓가락을 잡는다.
싱가폴에서도 호스텔에 묵었지만, 이렇게 여럿이서 쓰는 도미토리 룸의 매력을 이번 여행때 처음 알았다.
외롭게 혼자 객실을 쓰는것과 비교해도 장단점이 있을지도..ㅎ 사람을 좋아하는 나로써는 친구 사귈 수 있는 점이 좋았다고 할까?
커텐이 있는 저곳에 내 캐리어를 대충 놓고, 주변에 있는 사람에게 어디서 왔냐고 말을 걸어 본다.
외국인 관광객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일본인이다 ㅎㅎ 자기는 시즈오카 현에서 왔는데, 출장으로 온거라고.
몇마디 나누다가, 나는 간단한 짐을 챙기고 또 외출한다.
이제 내가 살았던 동네로 이동한다.
바로 이곳이다. 고토쿠지 라는 곳이다.
이곳이 내가 살았던 동네이고, 매일 출퇴근 하고 하루하루 살아가던 동네 이다.
일본에 온 첫 날에, 필요한 물건을 사러 들렀던 상가
집에서 역으로 갈때에 항상 지나치던 골목이다.
2년간 잘 뽑아 먹었던 자판기도 그대로,
여기는 헤어숍인데, 내가 항상 머리를 자르던 곳이었다.
일본인 형이 하던 곳인데, 들어가서 인사라도 할까 싶었다가
용기가 안나서 그냥 지나침 ㅎㅎ
집 앞에 있었던 덴탈 크리닉. 저기서 진료를 받은 적은 없었지만, 처음 이 동네에 와서 길을 외울 때에는, 항상 저 이빨 모양 간판을 기억해 냈었다 ㅎㅎ
무튼..
이 동네를 대표하는 명소에 들른다.
바로 이곳, 고토구지 라는 절이다.
무려 손흔드는 고양이 인형의 발상지 이다.
아주 옛날 사람이, 고양이가 손은 흔들며 자기를 부르는 것을 따라갔더니
방금 전까지 자기가 있던 곳에 벼락이 내리는 것을 보고,
고양이 에게 은혜를 입었다 하여 만든 절 이라고 한다.
마네키네코가 정말 정말 많다.
참고로 살 수도 있음 ㅎㅎ
일본에서 처음 살기 시작 했을 때에도,
두번째 날에 제일 먼저 찾아온 곳이 바로 여기 였다.
외에도 마음이 허할때 종종 왔었다.
참배를 할 수 있는 제단에서
종을 치고, 가지고 있는 동전을 넣고, 기도를 올린다.
예전에 한국으로 돌아갈 때는 울면서 돌아갔었지만,
이렇게 몇 개의 나라를 거쳐서, 웃는 얼굴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나중에 이곳으로 다시 돌아오게 될 때에는
더 환한 미소로 돌아오게 해 주세요
라고 기도를 하였다.
그러자, 순간 신비한 느낌이 감돌았다.
내 몸이 내 몸이 아닌것 같았고,
왠지 모를 주변의 온기가, 이 장소에 머무는 무언가의 기운이 느껴졌고
내 마음속의 온기와 그것이 합쳐 지는 것 같은 느낌,
뭐라 설명은 잘 못하겠지만
그래도 한순간 그런 신비한 느낌이 확 올라왔다.
무엇이었을까, 그건.
그래도 분명 우연은 아니었겠지 하고 아직도 생각 한다.
2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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