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일지

일못에서 탈출하게 된 이야기-1

YAJii 2023. 8. 7.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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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자의 입장에서 작성한 글입니다)

 

나는 어릴때부터 줄곧 주변 환경에 적응하는 데에 애를 많이 먹은 것 같다.

그래서, 내가 ADHD가 있는건 아닐까 하고 줄곧 여겨 왔었다. 

 

그래서 새로운 직장에서 사람들을 알아 가는 것도 무서웠고

비난받을 때마다 항상 속으로 소리쳤다. "내가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어!!" 라고.

 

그러다가 한번은, 회사에서 크게 혼나기도 했고 거기서 부적응자라는 내 모습이 크게 보여와서

이것에 대한 저항감들이 마구 올라왔었다.

도무지 답이 없었다. 그래서 자리를 잡고 늘 하던 명상을 하였다. 속으로 나무아미타불을 몇 천번씩 외면서.

 

그러다가, 어떤 시점부터 보여 온 것이 있었다.

"내가 일을 많이 못 할수도 있지"

"내 잘못이 아니야"

 

처음으로 나 자신에게, 지금 이 모습이라도 괜찮고

혹시나 앞으로도 내가 그닥 나아진 부분이  없을지언정

정말로 괜찮다고, 그런 나도 정말로 괜찮다고 하면서

그냥 이순간의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 들여 주었다.

 

그러자, 곧바로 내 앞에 주어진 모든 것들이 바뀌었다.

 

말을 더듬는 내 모습도

이상한 곳에서 실수를 하는 내 모습도

하루종일 불안에 떠는 내 모습도

내가 비정상일 거라고 평생 여기고 살던 마음도

 

한낱 신기루처럼 사라져 버렸다.

 

소름이었다.

 

약도 안 먹었고, 업무가 당장 바뀐 것도 아닌데 

내 마음 하나만 바꾼 것 뿐인데

 

그런데도, 모든게 이렇게 좋아 질 수가 있다니.

 

내가 성격이 어떻고, 정신적으로 어디에 문제가 있고, 일을 얼마나 못하고 하는

사실 여부는, 사실 나에게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나는 그저, 나에게 용서 받고 싶었던 것 뿐이었다.

미치도록 정말 간절하게 말이다.

 

간단한 것이었다.

나를 바라보는 나의 시각은

언제나 내가 선택 할 수가 있는 것이었고,

 

괜찮다, 괜찮지 않다 중에서

내가 괜찮음을 그저 받아들이고, 알기만 하면 되었던것.

 

이렇게 함으로써 나는

이전의, 내가 못하는 것만을 보려고 하는 내가 아닌

 

내가 못하는 것이 있든 말든, 이 자리에서 내가 무엇을 더 할 수 있는지를 볼 수 있게 되는 시각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자, 점점 내가 보려고 하는 것들이 펼쳐지기 시작하였고

 

그때부터 내가 회사 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이, 급속도로 늘어가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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